세계앵커: 이인용,김은혜

베네수엘라 연말 최악의 홍수로 8만여명 희생 피해[김석진]

입력 | 2000-02-14   수정 | 200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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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홍수피해]

● 앵커: 중남미의 베네수엘라는 지난 연말 대홍수로 8만 명 가까이 희생됐습니다.

20세기 최악의 홍수로 불린 재앙의 현장을 김석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세기말의 지난해 12월 중순, 대재앙이 중남미 베네수엘라를 덮쳤습니다.

2주간 계속된 장마끝에 단 사흘간 집중적으로 쏟아 내린 살인 폭우였습니다.

정부 비공식 발표로는 사망자 5만 명, 그러나 국제기구는 최대 8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대홍수가 났던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지역의 피해현장 상공입니다.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대재앙의 흔적이 그대로 방치돼 그날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진흙더미에 묻혔거나 카리브해안으로 떠밀려간 시신수습을 최근에 포기했습니다.

최근 전염병 비상령이 내려진 바르가스 주는 곧 폐쇄돼 공동묘지로 선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완전 복구에는 우리 돈으로 36조 원이 들고 7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약 20만 명의 이재민은 전국의 군부대 임시수용소에서 힘든 생활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여기 생활이 어떤가?

군인들이 잘 해 준다.

● 기자: 인구의 도시집중과 이를 방치한 정책이 엄청난 재앙을 자초했습니다.

수도권 주변에는 전 인구의 75%가 집중돼 산꼭대기까지 무허가 빈민촌이 들어섰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산비탈 위험지역 주민 100만 명을 지방으로 이주시키고 있습니다.

● 아르날도 페레스 (환경부 장관): 도시 인구집중 방지와 이주분산 정책을 펴고 있다.

● 기자: 이번 참사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 베네수엘라는 지금 온 국력을 도시를 완전 개조하는 정책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에서 MBC 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