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여자 때리던 대구 30대 실탄든 경찰 총기 탈취, 도주[심병철]

입력 | 2000-03-02   수정 | 200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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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총기 탈취 ]

● 앵커: 길 가던 여자를 때리던 30대 남자를 붙잡기 위해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격투를 벌인 끝에 용의자는 놓치고 실탄이 든 권총마저 빼앗겼습니다.

대구의 심병철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밤 11시쯤 대구시 동구 신암 3동 주택가, 30대 후반의 남자가 지나가는 여자를 폭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을 보고 달아나던 이 남자는 공포탄을 쏘면서 뒤따라 온 신암파출소 31살 최수용 경장과 맞서 싸웠습니다.

경찰관과 격투를 벌이던 범인은 바로 이곳에서 경찰관의 총기를 뺏은 뒤 도로 쪽 골목으로 달아났습니다.

● 목격자 이 모 씨: 다친 경찰이 꼭 잡아야 한다면서 '총, 총'하더라.

'총, 총'외쳤지만 따라갈 수 없었다.

● 기자: 최 경장이 뺏긴 38구경 권총에는 실탄 4발이 들어있었습니다.

최 경장이 2인 1조로 행동하도록 경찰의 기본수칙을 무시하고 범인을 잡을 때 출동한 다른 한 명의 경찰관은 한가롭게도 피해자를 조사한다고 차에 남아있었습니다.

또 폭행범을 얕잡아 보고 수갑도 채우지 않은 채 휴대폰으로 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하다 범인에게 권총까지 빼앗겼습니다.

● 동부경찰서 관계자: (통상) 폭력사건은 (용의자를) 잡아도 차에만 싣지 수갑사용은 안 한다.

● 기자: 경찰은 여관과 목욕탕 등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펴는 한편 임시검문소 52곳을 설치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신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