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최율미

조선족 최다 거주 중국 연길 한국바람 타고 소비도시로 변화[박범수]

입력 | 2000-03-18   수정 | 200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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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최다 거주 중국 연길 한국바람 타고 소비도시로 변화]

● 앵커: 중국 길림성의 연길시는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조선족 사회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연길시가 개방의 물결과 한국 바람을 타고 흥청거리는 소비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박범수 기자의 연길 르포 보시겠습니다.

● 기자: 중국 연길 시내에 들어서면 우선 노래방과 다방이 많은데 놀라게 됩니다.

시내 중심가는 물론 변두리 골목까지 서울과 마찬가지로 유흥업소들이 가득합니다.

그 이면에는 코리안 드림이 있습니다.

● 다방 종업원: 연변 사람들이 한국에 가서 돈 벌어와 (노래방·다방)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 기자: 코리안드림에 성공한 조선족들은 비교적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이런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부유층 사회로의 진입을 꾀하고 있습니다.

조선족들이 장사를 많이 하는 연길 서시장입니다.

이 곳은 연길에서 제일 번화한 곳입니다.

상점, 여기 말로 메대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돈을 벌어온 조선족들입니다.

최근에 경제사정이 안 좋아져 실업이 늘면서 한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조선족들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 조선족 상인: 일자리가 왜 이렇게 없나?

지금 (공장이) 문을 다 닫고 나가서 그렇다.

문을 연 공장이 그렇게 많지 않다.

● 기자: 그렇지만 돈 없는 사람에게 한국행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조선족 노점상: 한국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 간다.

얼마 있어야 가나요?

중국돈 7만 원.

(한국돈 천만 원) 가난한 사람은 못 가겠네요?

돈없는 사람은 가고 싶어도 못간다.

● 기자: 이러다 보니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와 향락이 판을 치기도 합니다.

● 조선족 상인: 여기 근방 무도장에 가봐라.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 기자: 듣던 대로 무도장은 대낮이지만 춤을 추는 남녀들로 가득합니다.

200만 조선족 사회의 중심인 연길시는 지금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습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