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은혜

돈 요구하는 유권자들로 총선 출마 예정자들 곤혹[이호인]

입력 | 2000-03-21   수정 | 200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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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요구하는 유권자들로 총선 출마 예정자들 곤혹]

● 앵커: 돈을 쏟아 부어야만 당선될 수 있다는 우리의 선거풍토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손을 내미는 유권자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후보들은 이런 요구를 거절하면 혹시 표가 달아날까봐 전전긍긍하기 마련입니다.

이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요즘 출마예정자들은 어딜 가나 부탁에 시달립니다.

● 인터뷰: 우리 집 앞에 길이 난다고 난리예요.

아쉬운 것·어려운 것 좀 얘기하게요.

● 기자: 일행의 이목을 피해 출마예정자에게 은근하게 얘기를 꺼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 인터뷰: 신경 좀 써주세요.

한번 찾아 갈께요.

● 기자: 출마예정자 옆에는 그래서 민원 전담비서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닙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면 황당한 민원 많다.

심지어 케이블 TV방송 안 나온다고 해결해 다라고 한다.

● 기자: 생활의 불편해소 같은 자질구레한 부탁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대부분은 결국 돈을 달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내가 지역에 몇 년 살고 뭐하고 그랬는데 몇 표를 좌지우지한다.

한참 장광설을 펼쳐 놓고 나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 기자: 구체적인 액수를 요구하는 유권자가 있는가 하면 원정 오는 전문적인 브로커도 있습니다.

● 인터뷰: 돈 달라고 덤빈다.

자기 조직이 몇 명이다.

두당 얼마씩 하면 계산 나온다.

그것만 해결해주면 다 데리고 가겠다.

심지어는 여기 살지 않는 X가 와서 명단 들고 와서 달라고 한다.

얼마나 달라고 하나?

5,000까지도 있고,

● 기자: 공식 선거운동조차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고충이 심상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지금은 돈이 최고다.

돈 준다면 어디로든 가게 돼 있다.

● 기자: 정치 신인에 민원담당을 맡아 일해 왔다는 이 사람은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해 이렇게 내뱉듯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후보자들이 10억, 20억, 30억씩 써서 됐다.

그러면 임기 안에 본전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전국의 후보들이 그런 식이면 골탕 먹는 것은 국민들이고 대대로 내려가면 나라 망한다.

● 기자: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