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앙드레김 권총 협박범 경찰에 자수[강명일]
입력 | 2000-04-04 수정 | 20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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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협박범 자수]
● 앵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 씨에게 권총을 보내서 수억 원을 요구했던 협박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돈이 많을 것처럼 보였다는 게 범행동기였는데 이 용의자는 재벌회장이나 유명 인사도 범행 대상에 올려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명일 기자입니다.
● 기자: 옷 로비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 의상실에 지난 달 21일 발신인을 밝히지 않은 작은 소포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소포에는 권총 한 자루와 실탄 7발, 그리고 2억 9,000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 앙드레김: 그 순간 놀라고 불쾌했지만 신고하면서 꼭 잡힐 거라(생각했다)…
● 기자: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은 외항선원 출신인 34살 김 모 씨, 오늘 경찰에 자수한 김 씨는 옷 로비 사건 보도를 보고 비싼 옷을 만드는 앙드레김 씨는 돈도 많을 것 같아 권총이 든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 피의자 김 모 씨: 앙드레 김 씨를 택한 이유도 내가 입고 있는 옷이 15만 원인데, 옷 몇 벌이 2천 5백만 원이 말이 됩니까?
● 기자: 김 씨는 또 재벌 회장과 전직 대통령 아들에게도 협박편지를 보낼 생각을 했었다고 경찰조사에서 털어놓았습니다.
● 피의자 김 모 씨: 노태우 씨는 몰라도 전두환 씨는(돈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왜요?
세금 추징 하나도 안 당했잖아요.
● 기자: 김 씨 가 보낸 권총은 브라질제 38구경 권총으로 외항선을 타고 브라질에 갔을 때 암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 가 세관에 적발되지 않고 권총을 국내로 들어온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명일입니다.
(daisy@mbc.co.kr)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