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은혜

두터운 영호남 지역주의 벽 허물지 못해[최기화]

입력 | 2000-04-14   수정 | 200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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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도 심화]

● 앵커: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가 넘지 못한 것은 두터운 지역주의의 벽이었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무거운 짐입니다.

최기화 기자입니다.

● 기자: 영남은 한나라당의 독무대였습니다.

전체 65석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 후보가 당선된 울산 동구 한곳을 제외한 64석을 모두 석권했습니다.

민주당이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울진봉화의 김중권 후보마저 패했고, 진보정당의 첫 원내 진출의 꿈을 실었던 울산 북구의 최용규 후보도 지역주의에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호남은 15대 총선과는 달리 4명의 무소소기 약진하면서 민주당은 전체 29석 가운데 25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과거와는 다른 변화이기는 하지만 무소속 당선자들 모두 친여 성향으로 지역주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는 눈에 띄게 지역주의 완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대전·충남은 민주당과 자민련이 불안했고, 충북은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의 3파전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강원과 제주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일부지역의 지역주의 완화와는 달리 더욱 강구해진 영호남 대결구도는 새천년에도 정치권이풀어가야 할 해묵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특히 여권은 동서화합의 명분으로 추진해온 동진정책이 실패함에 따라 지역갈등 해소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풀어야 하는 짐도 떠안았습니다.

MBC 뉴스 최기화입니다.

(gihwa@mbc.co.kr)

(최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