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은혜

총선시민연대 낙선운동에 대상자 3명중 2명 고배[강명일]

입력 | 2000-04-14   수정 | 2000-04-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3명중 2명 낙선]

● 앵커: 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됐던 것은 사상 최초로 시민단체들이 연대해서 펼친 낙선운동이었고, 여기서 확인된 것은 역시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강명일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저녁 6시, TV를 켜둔 채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던 총선연대의 사무실에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낙선대상으로 지목됐던 정치인들이 하나둘 맥없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때마다 낙선 상황판에는 낙선대상을 의미하는 옐로카드가 낙선 확정을 뜻하는 레드카드로 바뀌었습니다.

낙선대상 후보 86명 가운데 무려 69%에 해당하는 59명이 낙선운동 덕분에 국회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 장원 대변인(총선연대): 낙선운동을 통해서 국민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그런 강한 의지를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민과 함께 정치권에 강력한 정치개혁에 대한 걸 요구할 예정이고…

● 기자: 특히 수도권에서 낙선운동의 바람은 거셌습니다.

낙선대상 20명 가운데 19명, 집중 낙선대상은 전원 낙선의 쓴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지방에서도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충청권에서는 18명 가운데 15명이, 그리고 호남에서 8명 가운데 6명이 유권자들의 차가운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영남권에서는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쳐 빛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박원순 공동위원장(총선연대): 지역감정이 아직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해결되는 과정도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부적격 정치인을 유권자의 손으로 솎아내자는 낙선운동은 우리 정치사에 남을 시민운동의 하나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낙선운동은 이제 끝이 아닌 새로 국회에 진출하는 선량들의 의정활동을 지켜보고 감시하는 시민운동의 또 다른 시작일 뿐입니다.

● 조기숙 교수(이대 국제대학원):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의 파괴력을 한번 경험해본 이상 자기 소신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서 많이 표결에 참여하리라고 봅니다.

● 기자: 총선연대는 오는 20일 석 달 간의 활동백서를 내는 것을 끝으로 일단 해산의 수순을 밟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해산을 한 뒤에도 낙선운동을 통해 확인된 시민의 힘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MBC 뉴스 강명일입니다.

(daisy@mbc.co.kr)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