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집중취재]보험사들 장애인들의 보험가입 기피 실태[여홍규]
입력 | 2000-04-20 수정 | 200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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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보험가입 꺼린다]
● 앵커: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차별은 아직도 우리 곳곳에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보험회사들이 장애인의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는 실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여홍규 기자입니다.
● 기자: 청각장애인인 이 모 씨 부부는 얼마 전 암보험에 가입하려다 거부당했습니다.
장애인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정상인 자녀들을 위해 교육보험을 들려했지만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 박상덕(청각장애인 어머니): 엄마, 아빠가 장애자라 안 된다네요.
그래서 그러면 할머니, 할아버지 앞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는 거예요.
● 기자: 보험회사측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생보사 관계자: 계약자인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면 애가 교육을 못 받게 된다.
그럴 때는 일반적인 보장의 두 배를 보장해 줘야 한다.
● 기자: 청각장애인이면서 특수학교 교사인 이영재 씨도 최근 교직원 종합보험에 가입하려 했으나 보험회사 측으로부터 가입불가 통지를 받았습니다.
역시 장애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 이영재(특수학교 교사): 청각장애라고 해서 병이 많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청각장애라고 해서 암이 많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 기자: 이에 대해 보험회사측은 보험상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 생보사 관계자: 청각장애인이 암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 하는 부분은(암보험) 상품 내에 교통재해, 질병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
● 기자: 그런가 하면 장애인들은 여행자 보험조차 마음대로 들 수 없습니다.
● 이용훈(한국 맹인복지연합회): 여행사측에서 통보가 왔는데 보험회사에서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보험에 들어줄 수 없다…
● 기자: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이처럼 갖가지 이유를 들어 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을 막고 있습니다.
설령 가입이 되더라도 장애인에게는 보장금액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한 보험회사의 경우 최고 7억인 사망보험금을 장애인에게는 장애등급에 따라 1억에서 최고 5억까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생명보험 회사들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장애인들의 보험가입을 막고 있다는 겁니다.
● 생보사 관계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면 사고가 날 확률이 더 많고…
● 기자: 보험가입과 혜택에 관해서라면 철저히 장애인을 외면하면서도 그 차별의 과학적인 근거는 대지 못하는 보험사들 때문에 장애인들은 여전히 보험외곽지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yhg@mbc.co.kr)
(여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