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이인용,김은혜

병원 입원실 침대 너무 높아 환자들 불편[김승환]

입력 | 2000-04-25   수정 | 200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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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침대 너무 높다]

● 앵커: 우리나라 병원의 입원실 침대가 너무 높아서 환자들이 편하게 쓰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침대는 왜 이렇게 높은지, 또 낮은 침대를 사용할 수는 없는 건지 김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가슴뼈가 부러져 입원중인 60대 초반의 이 환자는 얼마 전 혼자 화장실을 가려고 침대를 내려서다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 환자(61살): 침대가 높아서, 다리에 힘은 없고 내려가려다 그냥 확 떨어졌다.

● 기자: 이 때문에 환자는 상처부위가 악화돼 제때 퇴원하지도 못하고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로 입원중인 50대 중반의 이 환자도 높은 침대가 부담스럽습니다.

● 환자(55살): 신발 신을 때 발이 안 닿아 불편하다.

● 기자: 몸이 불편한 환자들은 보호자의 도움이나 간병인용으로 마련된 보조침대 없이는 마음 편하게 침대를 오르내리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대다수 병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침대의 높이는 55cm 안팎, 여기다 매트리스의 높이까지 더하면 60cm가 넘습니다.

침대 높이가 이렇게 높아진 까닭은 우선 서양인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침대 규격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기 편하다는 것도 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얼마 전부터 높이를 10cm 낮춘 침대를 사용해 환자나 간병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문재호 교수(영동 세브란스병원): 환자의 입장에서 침대의 높이는 가능하면 키에 맞도록 평균 50cm 정도로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 기자: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침대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쓰는 거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 큽니다.

간단한 침대 하나에서부터 환자들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병원들의 세심한 마음 씀이 아쉽습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cocoh@mbc.co.kr)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