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박광온,최율미
엉터리 지질조사 탓에 고속철도 터널 붕괴[김주만]
입력 | 2000-05-13 수정 | 2000-05-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엉터리 지질조사 ]
● 앵커: 어제 MBC 뉴스데스크의 고속철도 터널 붕괴보도가 나간 뒤에 오늘 현장조사를 벌인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지질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사고를 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붕괴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주만 기자가 현장 조사를 지켜봤습니다.
● 기자: 두 달여 동안 쉬쉬하며 숨겨온 지난 3월의 경부고속철도 붕괴사고는 애당초 지질조사가 잘못돼 일어난 예견된 사고였습니다.
시공업체는 터널 윗부분이 완전히 토사층으로만 형성돼 붕괴 위험이 큰데도 불구하고 사고지점의 지질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정형식 회장(한국터널협회): 지반조건이 원래 설계했을 때보다 훨씬 나빴다.
그런 거고, 지금 하반굴착할 때 그런 문제가 났거든요.
● 기자: 게다가 지반 역시 상부버팀목의 하중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연약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현장조사에 나선 건교부와 고속철도 건설공단측은 해명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공사를 하면서 지질을 확인하는 나튬공법으로도 연약지반을 찾아내기가 불가능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일죽 터널공사 현장소장: 여름 찾아 사업비가 용역조사비가 훨씬 더 든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 부분을 못 찾아냈다, 이것은 설계사 책임이다.
시공사 책임이다, 이것 책임 논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겁니다.
● 기자: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책이 없는 한 붕괴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서도 추가로 붕괴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평탄하게 해 갖고 골재 쌓아놓고 안 있어요.
평탄한데, 여기가 지금 얕아요.
● 기자: 공단측은 다음 달까지는 붕괴지역의 복구작업을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건교부는 붕괴사고의 위험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부실시공이 드러날 경우 관계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주만입니다.
(김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