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박광온,최율미

총선 후보들 선거비용 신고액수에 강한 의문[박성호]

입력 | 2000-05-13   수정 | 200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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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액수 의문 ]

● 앵커: 지난 총선에서 쓴 선거비용 신고가 오늘 마감됐습니다.

대부분의 출마자가 오늘에서야 겨우 날짜 맞춰 신고를 마쳤고 법정 한도액을 모두들 지켰다는데 믿기지는 않습니다.

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16대 총선 출마자들이 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은 평균 6,4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법정 한도액 평균인 1억 1,000만 원에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신고한 내용만 놓고 보면 지역별로는 충북이 한도액의 70%인 9,4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반면에 서울은 한도액의 39%인 평균 5,000만 원을 신고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법정 한도를 초과해서 썼다고 밝힌 출마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출마자들이 써낸 액수가 이처럼 예상외로 낮게 나타남에 따라 선관위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회계사까지 동원한 장부 짜맞추기가 성행했을 것으로 보고 선관위 직원 외에 국세청 요원 300여 명을 동원해 현장실사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 조영식 공보과장(선관위): 업소를 직접 방문해서 관계 장부나 관계자들의 대질을 통해서 철저히 실사할 것이고, 선거기간 동안 음으로 양으로 후보자를 지원한 선거운동 관계자들, 자원봉사자들에게 불법 선거 수당이 지급되지 아니하였는지…

● 기자: 선관위는 가급적 다음달 말까지 실사를 끝내 법정한도액의 0.

5%를 초과한 출마자는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지난 15대 총선 때는 선관위가 실사를 거쳐 14명의 출마자를 검찰에 고발해 이 가운데 3명이 당선 무효가 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1,000여 명의 출마자들이 모두다 법정한도액을 지켰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선관위의 조사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