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박광온,최율미
저온 현상과 가뭄 때문에 어민들 고통[조창래,김지운]
입력 | 2000-05-13 수정 | 2000-05-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이상기후 어민울상 ]
● 앵커: 저온 현상과 가뭄 때문에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해안 일부에서는 바닷물 온도가 낮아서 고기잡이량이 줄고 서해안에서는 가뭄으로 바닷물 소금농도가 높아지면서 꽃게나 왕새우가 거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달 중순 울산 연안의 수온은 11.
5도로 평년의 13.
2도에 비해 1.
7도나 낮았습니다.
이 같은 저수온 현상은 예년과 달리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계속 바람이 불면서 심해의 냉수가 연안으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수협 방어진 위판장에서는 지난달 위판량이 284톤으로 작년의 534톤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수온이 내려가면서 오징어와 꽁치는 어획고가 거의 없다시피해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한 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 윤종문 선장(제3 장성호): 요즘 나가도 출어 경비도 안 되고 어획이 없는 상태고, 이래서 선박을 다 포박을 해 놓고 있는 상태고…
● 기자: 전복 주산지로 유명한 주전 앞바다는 저수온 때문에 전복이 자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산란기를 맞은 가자미들이 저수온이 형성된 연안에 알을 낳지 않아 내년 조업마저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 김세진 장장(수협방어진 위판장): 꽁치나 가자미, 오징어, 이런 종류의 어종들이 실제적으로 저수온에 사는 고기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이유로 해서 어획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 기자: 특히 다음달부터 일본이 저인망 어선에 대한 배타적 경제수역내 조업을 금지하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창래입니다.
(조창래 기자)
● 기자: 예년 같으면 꽃게잡이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충남 보령지역 어민들은 요즈음 웃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분주히 오가야 할 배들은 항구 곳곳에 닻을 내린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이 맘때까지만 해도 6톤 가량 잡았던 꽃게가 올 들어서는 1톤도 되지 않습니다.
● 유춘근 어촌계장(보령시 신흑법인): 시기적으로 봐서 한 10마리 정도 잡힌다고 예를 들면 지금 현재로는 아직 한 3마리 정도 잡히니까 어민들이…
● 기자: 꽃게가 제대로 잡히지 않자 보령시는 해마다 5월초에 열던 꽃게축제를 올해는 아예 취소했습니다.
서산과 태안, 서천지역에서도 지난해 하루 평균 3톤씩 잡히던 왕새우와 복어가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안의 고급어종인 광어와 농어는 예년의 10% 정도밖에 잡히지 않습니다.
● 오진의 어민: 고기잡이 안 되면 어민들은 망하는 거죠.
한마디로 얘기해서, 못 사는 거죠.
● 기자: 수산업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어족자원 고갈과 오랜 가뭄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금년도에는 비도 안 오고,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보니까 아주 어민들이 고충을 많이 받고 있어요.
● 기자: 더구나 어부 구하기도 점점 힘들어져 어민들은 성어기를 맞고도 고기잡이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지운입니다.
(김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