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박광온,최율미

참전 병사들의 노근리 증언에 미국 언론들 의문 제기[신경민]

입력 | 2000-05-13   수정 | 200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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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근리증언' 논란 ]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전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을 증언한 참전용사들이 증언해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 이어서 뉴욕 타임즈, 그리고 미 육군도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 신경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미국 군사격주간 성조지에 이어 유력한 시사 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어제 인터넷판에서 근리 학살 증언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증언했습니다.

보수계를 대표하는 이 시사잡지는 기관총을 쐈다는 데일리 씨와 바로 옆 부대에 있었다는 플린트 씨는 당시 노근리 현장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무차별로 사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헷셀만 씨도 노근리에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데일리 씨는 73년 군 문서보관소에 불이나 문서를 복구할 때 열심히 참여하면서 자신에 관련된 문서에 손을 댔다고 이 잡지는 썼습니다.

이 보수 잡지는 데일리의 증언과 과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AP보도의 신뢰성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권위지 뉴욕 타임즈도 성조지와 US뉴스지를 거의 그대로 받아싣고 데일리의 증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 육군 대변인 콜린스 소령은 어제 AP통신에게 데일리 씨의 증언에 일관성이 없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미 육군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 7달 동안 1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불행한 일이 노근리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거듭 알게 됐을 뿐 진술이 너무나 엇갈려 아무 것도 분명하지 않다고 실토했습니다.

미국 육군을 대리해서 보수 시사잡지가 노근리문제를 사실 보도 논쟁으로 끌고 가는 형국이 됐습니다.

우리로서는 미국 육군의 조사 방향이 어디로 갈지 궁금합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