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박광온,최율미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 느림보 접속에 분통[허지은]

입력 | 2000-05-13   수정 | 200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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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보 접속' 불만 ]

● 앵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서 벌써 8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초고속이라는 화려한 광고는 말 뿐이고 접속도 쉽지 않고 속도도 늦고, 또 애프터서비스도 좋지 않습니다.

허지은 기자가 가입자들의 하소연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느린 속도와 접속불능, 끊김 현상 등 수시로 말썽인 초고속인터넷 때문에 불편을 겪는 가입자들은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번 더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다.

고객 상담실과 통화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통화중 신호와 ARS 안내를 뚫고 운좋게 통화에 성공해도 다른 데로 전화해 보라는 말을 듣기 일쑤입니다.

●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본사에 전화하면 해당지역 사설업체에 전화하라고 하고, 사설업체에선 해당지역 아니라서 서비스 받을 수 없다고 한다.

● 기자: 힘들게 애프터서비스 약속을 받아낸다 해도 제 날짜에 오지를 않습니다.

얼마전 ADSL을 설치한 주부 지은 씨는 애프터서비스 담당자가 연락도 없이 오지 않아 사흘을 꼬박 외출도 못하고 집을 지켜야 했습니다.

● 지은(서울 삼성동): A/S 센터에서 그 아저씨가 바빠서 오지 않은 것 같다라는 말만 안 하시고, 그 다음에 3일 있다 하루 더 지난 다음에 그 다음에 오셨어요.

● 기자: 해지도 마음대로 안 됩니다.

두 달 전 초고속인터넷을 들여놓은 한 벤처기업은 느린 속도는 둘째치고 수시로 일어나는 접속 불량으로 업무에 큰 낭패를 겪었습니다.

참다 못해 해지 신청을 했지만 계약기간 2년에 대한 위약금 수십만 원을 요구받고는 해지를 포기했습니다.

● 윤석연 사장((주)인티자인): 사실 그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해지할 수 있는 고객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거는 다시 얘기해서 2년 동안 강제로 자기네 회사 제품을 쓰라고 강요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 기자: 인터넷 업체들은 애프터서비스에 대해 이 같은 불만들이 나오는 것은 고객들이 워낙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넷 업체 직원 :고객지원실이 통화 안 되기로 유명했었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한 달에 100명씩 뽑고 있다.

(해지문제는)고객과 상담원간의 상담미숙에서 빚어진 오해…

● 기자: 업체들이 가입자 유치에만 치중해 애프터서비스를 계속 외면한다면 어떻게 해도 장사는 잘 된다는 식의 배짱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MBC 뉴스 허지은입니다.

(허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