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대한항공 조종사들 노동조합 인정 요구 가두시위[김효엽]
입력 | 2000-05-19 수정 | 2000-05-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거리로 나선 조종사 ]
● 앵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면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정복에 모자를 쓴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조종사들의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집회입니다.
● 이성재 위원장(대한항공 운항승무원 노조): 97개의 국적 항공사 중 노조가 없는 곳은 우리나라 뿐입니다.
● 기자: 무리한 비행시간과 외국인 조종사와의 차별 등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회사측의 횡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노조를 통한 현장 조종사들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한철수 부위원장(대한항공 운항승무원 노조): 내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껴요.
조종사가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비행하는 그 자체가 이제는 겁이 난다는 얘기입니다.
● 기자: 사실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8월에 이미 결성됐습니다.
조종사 노조의 설립이 1년이 되도록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의 신분이 청원경찰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청원경찰은 노동운동 등 집단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기내에서 사복경찰과 같은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청원경찰로 임명된 이유지만 조종사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항공법으로 이미 사복경찰권이 보장되어 있고 총기도 다루지 않는 이상 유독 우리나라 조종사만 청원경찰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하효열 부기장: 몇 몇 구간에 가스총이 실리기는 하는데 가스총 때문에 청원경찰이 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노조를 막기 위한 것 이외에도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 기자: 그러나 회사측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 고형주 팀장(대한항공 운항승무팀): 청원경찰을 해제할 경우 승무원들이 그러한 업무를 소홀히 한다고 하더라도 뭐라고 회사에다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에…
● 기자: 노조는 회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3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사상 초유의 항공기 조종사 파업사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