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은혜

김정일 위원장 부정적 이미지 극적으로 반전시켜[권순표]

입력 | 2000-06-15   수정 | 200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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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반전 노렸다]

● 앵커: 이번 회담기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생한 육성을 그대로 생중계로 들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단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이 생방송 카메라 앞에 자신을 드러낸 배경, 권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92년: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 있으라!

● 기자: 지난 8년간 전 세계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육성은 이 5초 동안의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 김 위원장의 언행이 여과 없이 공개될 거라는데 대해 설마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언행은 거의 실시간대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언론의 반응은 한 마디로 놀랍다는 것이었습니다.

● CNN: 김정일 위원장은 김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당당하고 분명한 태도로 나타났다.

● 기자: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인간적인 지도자의 이미지, 확실히 성공한 국제무대 데뷔작이었습니다.

김 위원장 스스로도 이런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외국에도 비공개로 많이 갔다 왔고 한데, 나보고 은둔 생활을 한대, 그래서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이제 은둔에서 해방됐다.

● 기자: 부정적인 모습으로 국내와 서방 세계에 각인됐던 자신의 이미지를 단 2박 3일 만에 극적으로 반전시킨 셈입니다.

이로써 서방국가들이 북한을 마냥 위험한 국가로 적대시하는 명분을 주지 않게된 것입니다.

● 조명철 박사(대외정책연구원): 궁극적으로 외세에 남북한의 긴장상태를 빌미로 해서 어떠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그러한 명분을 적극적으로 소멸시켜 보려고 하는…

● 기자: 그러나 북한방송은 회담기간 내내 김 위원장의 육성을 단 한 마디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서명하셨습니다.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신…

● 기자: 결국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생한 육성을 주민들이 거의 듣지 못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kspja@mbc.co.kr)

(권순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