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박광온,최율미

[집중취재]신문사 지국 대표들 판매 부수 경쟁 해결 촉구[김연석]

입력 | 2000-07-01   수정 | 200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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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경쟁 못참겠다"]

● 앵커: 신문의 판매부수는 바로 광고력, 그리고 신문의 영향력과 직결됩니다.

한때 살인까지 불러왔던 신문판매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신문지국의 대표들까지 나서서 제도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김연석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 기자: 독자들에게 신문을 직접 파는 신문사 지국 근무자들은 부수 늘리기 경쟁이 너무 심해,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 김용철(중앙일보 지국장): 안 하면 곧 내가 죽고 또 죽지 않고 살려니까 결론적으로는 나중에는 나도 죽는 거겠지만 먼저 죽느냐, 나중에 죽느냐 하는 그런 상태입니다.

● 기자: 요즘은 신문에 끼어 파는 경품에 10만 원대의 에어컨형 선풍기와 믹서기에다가 13만 원짜리 비대까지 등장했습니다.

이같은 경쟁이 독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게 더욱 문제입니다.

구독자 허락도 없이 신문을 배달하는 경우가 신문협회에 접수된 것만 지난 해 22개 신문사 3,200여 건에 이릅니다.

● 강제 구독 피해자: 이사오기 일주일 전부터 신문넣고, 넣지 말라고 했더니 왜 신문을 넣지 말라고 하느냐,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쌍욕을 하는 거예요.

● 기자: 이처럼 지국에서 불법 신문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판매 할당량 때문입니다.

● 염공섭(한국일보 지국장): 그렇죠, 강제로 내려 보냅니다.

현재 저같은 경우에도 2,840부를 받았는데, 강제로 내가 1,800부를 주라고 했는데 줄여주지 않아가지고 50%, 바로 파직공장으로 갑니다.

● 기자: 신문사들의 판매 경쟁은 4년 전 지국 직원들 간의 싸움으로 사람이 죽는 사태까지 초래했습니다.

이후 잠잠해지는 듯 싶었던 부수 늘이기 경쟁은 2, 3년 전부터 다시 고개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졌습니다.

견디다 못한 각 신문사 지국장들은 오늘 신문공동 판매를 입법 청원하고 고발센터를 설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 최문순(전국 언론 노동조합 연맹 위원장): 무한경쟁, 출혈경쟁, 불공정경쟁을 중단하고 공동판매제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 기자: 신문시장이 바로 잡힐지는 이제 이들로부터 공문을 받은 각 신문사들의 몫이 됐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