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이인용,김은혜

좁은 공간 에어컨, 선풍기 가동 수면 저체온증 사망 위험[문호철]

입력 | 2000-07-12   수정 | 200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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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면 '죽음']

● 앵커: 덥다고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찬바람으로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증 때문입니다.

문호철 기자입니다.

● 기자: 밀폐된 차 안이나 방안에서 오랜 시간 에어컨을 켜놓으면 실내온도는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실내에 있는 사람의 체온도 같이 낮아져 갑니다.

잠을 잘 때 실내온도가 18.3도 이하인 상태가 지속되면 체온이 35도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저체온증이 나타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이종경(세란병원 내과전문의): 35도 이하인 경우부터 좀 영향을 주기 시작해 가지고 혈액순환도 덜 되게 되고, 그 다음에 27도 이하가 된다고 그러면 30분 정도 내로 사망할 수 있겠습니다.

● 기자: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박동이 떨어져 결국 산소부족으로 뇌 혼수상태에까지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술에 만취한 사람은 한기를 느껴도 몸을 뒤척이거나 움츠리지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극히 위험합니다.

전문의들은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반드시 시간 예약을 하고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계곡이나 산에서 야영을 할 때 비나 계곡물에 젖은 상태에서 잠을 자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문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