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환각성 의약품 불법 유통 의사, 업자 적발[박광운]

입력 | 2000-07-13   수정 | 200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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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대 환각제 유통]

● 앵커: 마약이나 다름 없는 환각성 의약품 100억 원어치를 의사와 의약품 도매업자가 불법으로 유통시켰다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박광운 기자입니다.

● 기자: 병 의원에서 수술 후 진통제로 쓰이는 염산 날부핀 일명 누바인입니다.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진 의약품으로 마약인 몰핀보다도 2배 이상 환각성이 강하고 필로폰보다도 중독성이 훨씬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누바인을 의사와 의약품 도매업자가 시중에 대량 불법 유통시키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오늘 누바인을 시중에 불법으로 대량 유통시킨 서울시 영등포구 모 의원 원장 신 모 씨와 선교회장 김 모 씨 2명을 구속하고 의약품 도매업자 박 모 씨 등 4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의사 신씨는 김씨와 짜고 지난해 10월부터 누바인 17만여 병을, 또 의약품 도매업자 박씨 등은 누바인 67만여 병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유통시킨 누바인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시가로 100억 원대가 넘습니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구할 수 없는 염산 날부민을 병 의원이나 의약품 도매상은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박준모(인천지검 강력부 부장검사): 염산 날부핀은 중독성이 필로폰보다 강하나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고 현행법상 투약사범에 대한 처벌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약자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기자: 검찰은 염산 날부핀이 마약류에 비해 구입 비용이 10분의 1정도나 저렴하기 때문에 투약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취급하고 있는 의약품 도매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광운입니다.

(박광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