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집중취재]가짜 휘발유 판매 주유소 무더기 적발[김대경]

입력 | 2000-07-13   수정 | 200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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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휘발유 판친다]

● 앵커: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팔던 주유소들이 오늘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지금까지 단속을 피해오던 방법이 아주 교묘했습니다.

김대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국도변에 늘어선 주유소, 파격적인 가격으로 운전자들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너무 싼 가격이라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합니다.

경찰에 적발된 경기도 일산의 한 주유소입니다.

주유기 아래를 파봤습니다.

한 개만 있어야 할 휘발유 배관이 2개나 보입니다.

● 단속 경찰: 이건 진짜…저건 가짜…

● 기자: 이 가운데 1개는 가짜 휘발유가 나오는 관입니다.

오늘 경찰에 구속된 주유소 사장 안 모 씨 등 20여 개 주유소 업주들은 땅 속에 톨루엔과 솔벤트를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 탱크를 묻어두고 구청 직원이 검사를 나올 때면 원격조정장치를 이용해 주유기에서 진짜 휘발유만 나오게 하는 수법으로 번번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 피의자 안씨: 前 사장이 탱크 조작법을 알려줬다.

주유소 운영이 힘들고 직원들 월급 밀려 가짜 팔았다.

● 기자: 휘발유 가격의 70%는 교통세를 비롯한 세금입니다.

업주들은 가짜 휘발유를 팔며 이 같은 세금을 고스란히 이익으로 챙겼습니다.

시중에서 팔리는 휘발유 1리터의 가격이 1200원 안팎인데 비해 가짜 휘발유는 500원에 불과합니다.

결국 50리터가 들어가는 승용차 한 대당 약 3만원씩의 부당이득을 챙긴 셈입니다.

이들이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팔아온 가짜 휘발유는 모두 40만리터, 4억 8,000여 만원어치입니다.

부식방지제와 청정제 등이 첨가돼 있는 진짜 휘발유에 비해 가짜 휘발유는 차량 운행에 치명적입니다.

● 김홍식(한국 석유품질검사소 검사처장): 유사 휘발유는 엔진의 마모, 부식 등 연비를 감소시키고 대기오염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톨루엔이 많이 함유된 유사 휘발유는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을 배출시켜…

● 기자: 경찰은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일대에서 가짜 휘발유를 제조 판매해 온 23개 주유소를 적발하고 업주 15명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