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은혜

북한 최고 과학자 이승기 박사와 여동생 상봉 TV화면[강명일]

입력 | 2000-07-17   수정 | 200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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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극적상봉]

● 앵커: 이번에 북측이 보낸 이산가족 명단에는 북한 최고의 과학자로 추앙받던 이승기 박사의 부인이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승기 박사가 지난 91년 평양을 찾아간 여동생을 만난 사실이 이번에 알려지게 됐고, 그때 북한 중앙 텔레비전이 촬영한 화면을 저희 MBC가 구했습니다.

강명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91년 이승기 박사의 여동생 이계남 씨가 동경과 북경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는 30여 명의 가족이 환영인사를 나왔습니다.

이계남 씨는 평양 최고급 아파트에 있는 이승기 박사를 40년만에 만났습니다.

● 이계남(이승기 박사 여동생): 우리는 오빠 손을 못 만져봤어.

아까워서…오빠 너무 아까워서 손도 못 만져봤어.

오빠를 40년만에…

● 기자: 이승기 박사는 세계 최초로 합성섬유인 비날론을 발명한 공로로 서울공대 초대학장을 역임했으며, 6·25때 온 가족을 데리고 월북했습니다.

이 박사는 월북 후에도 함흥과 순천에 대규모 비날론 공장을 세우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도 참여해 김일성 표창을 두차례나 받았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했습니다.

이 박사 일가는 박사와 석사, 연구사들이 무려 30여 명에 이를정도로 북한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승기 박사 아들: 위대한 수령님이 환갑을 맞아 직접 보낸 선물이다.

● 기자: 이계남 씨는 미국 영주권을 얻은 다음 캐나다 총영사관을 통해 정식 입북허가를 얻어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2주일에 걸친 이계남 씨의 방북과정을 북한 중앙TV가 직접 촬영해 이씨에게 선물해줬고, 이 비디오 테이프를 오늘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박사는 지난 96년 노환으로 숨졌지만 이 박사의 부인 황씨는 이번 8월 방문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 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열기는 한층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