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목사 주도로 초등학교, 공원 등의 단군상 훼손[김연석]

입력 | 2000-07-20   수정 | 200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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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내가 훼손"]

● 앵커: 초등학교나 공원에 있는 단군상이 지난 1년새 잇따라 훼손됐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자신들이 벌인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전국의 초등학교와 공원 등에서 단군상이 훼손된 사건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55건이 일어났지만 누구 짓인지 밝혀진 것은 2건 뿐이었습니다.

지난 16일 경북 영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단군 상 철거 궐기대회, 이 모임에 참석한 최 모 목사는 자신이 전국적으로 벌어진 단군 상 훼손을 지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 최모 목사: 자칭 단군 철거 반장이라고 얘기합니다.

목사님 어떻게 부수면 되겠습니까?

가서 부수면 됩니다.

힘 안듭니까?

쉽습니다.

가서 부수세요.

●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단군상은 자신이 직접 철거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셋이서 2-4시까지 두 시간을 잘랐는데도 톱이 안나가요.

어느정도 자르고 나니까 얇은 부분이 있었던 모양.

한 2/3정도가 잘리더라고…

● 기자: 한 참석자는 최근 하룻밤동안 10개의 단군 상을 훼손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모 집사: 6월 9일 자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기 전에 충격을 주기 위해 밀양의 단군상은 내가 직접 목을 자르고 언양에 있는 단군상은 페인트를 붓고…

● 기자: 최 목사와 함께 단군 상 철거를 지휘해온 조모 장로는 이 일에 개신교 지도부가 소극적이라고 불평합니다.

이에 대해 각급학교에 단군상을 설치해온 시민단체는 단군은 종교적 대상이 아닌 민족의 시조라고 반박했습니다.

● 이형래(한문화운동연합): 단군사상인 홍익사상, 사람사랑, 지구사랑을 이 민족에게 심어서 이것을 통일의 정신적 기조로 민족정신의 기조로 다시 찾자고 하는 운동일 뿐이지 종교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기자: 그렇지만 최 목사는 오늘 자신이 감옥에 가더라도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특정 종교의 우상숭배는 계속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최모 목사(경북 영주): 불상이나 성모상 같은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와 공공장소는 국민 모두의 것인데 종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안된다.

● 기자: MBC 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