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이인용,김은혜
이현세 작, <천국의 신화> 음란 판결에 문화계 반발 확산[강명일]
입력 | 2000-07-21 수정 | 200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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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반발확산]
● 앵커: 이현세 씨의 만화 <천국의 신화>가 음란 판결을 받자 만화가와 문화계 인사들이 펄쩍 뛰고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켜서 일본 만화와 어렵게 싸우고 있는 우리 만화의 자생력을 잃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명일 기자입니다.
● 기자: <둘리>의 김수정, <임꺽정>의 이두호 등 유명 만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현세 씨의 <천국의 신화> 음란물 판결은 만화 창작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뿐 아니라 범람하는 일본 만화에 대처할 우리 만화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 이두호(비상대책위원장): 우리 만화의 국제 경쟁력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기에 사법부의 이러한 판결은 우리 만화의 경쟁력을 말살시키는 행위입니다.
● 기자: 실제로 국내 작가가 발간하는 만화는 해마다 줄어 현재는 국내 만화의 85%를 일본 만화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 만화의 상당수는 <천국의 신화>보다 더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 김은혜(만화배급업자): 출판사에서는 문제가 되는 책은 출판사들이 잘 갖고 있으려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 책을 폐기시켜버린다던지 아니면 물에 담근다던지 이런 식으로 없애버리거든요.
● 기자: 이현세 씨는 사법부 판단에 불복하고 이미 항소한 상태이며, 다음 달 초부터 <천국의 신화>를 인터넷에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천국의 신화>가 소년판에까지 집단 성행위를 암시하는 그림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음란물 판정이 자칫 우리 만화의 자생력을 잃게 하지 않을까 만화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