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동료 여학생에게 언어 성폭력 남학생 대자보 공개 사과[양효경]
입력 | 2000-07-21 수정 | 200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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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성폭력도 사과]
● 앵커: 동료 여학생에게 말로 또 글로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한 대학생이 여대생의 신고로 결국 실명으로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언어성폭력을 사과하는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평소 저의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며, 단지 위의 상황 속에서 겉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대자보의 주인공인 황 모 군은 지난달 한 모임에서 알게 된 김 모 양에게 여러 차례 음란한 내용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심한 성적인 모욕감을 느낀 김양은 황군을 인문대 학생회에 신고했고, 진상조사를 한 인문대 성폭력비상대책위가 황군에게 공개 사과문을 쓰도록 했습니다.
또, 여성단체 운영하는 성폭력 가해자 교육도 받도록 했습니다.
● 권은경(인문대 성폭력 비상대책위): 그런 언어적인 것, 그리고 시선에 의한 성폭력들도 피해자한테 많은 피해를 남길 수 있다 라는 점을 알려 나가고, 그런 것들이 범죄일 수 있다, 라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알려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 기자: 그동안 학내에서 신체적인 접촉으로 인한 성폭력은 많이 다루어졌지만 언어를 통한 성폭력을 문제 삼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은밀히 이루어지는 신체적 성폭력과는 달리 일상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언어 성폭력도 대학가에서 이제는 더 이상 받아들여질 수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