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은혜

15년전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장면[이호인]

입력 | 2000-07-27   수정 | 200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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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그 날]

● 앵커: 꼭 15년 전입니다.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에서 남한의 이산가족들은 꿈에도 사무치던 북녘의 혈육을 만났습니다.

40년 이산의 한으로 목메었던 당시 만남의 현장을 이호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15년 전 평양 고려호텔에는 40년 이산의 설움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장성한 북녘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듣고서야 주름진 그 얼굴을 알아봤습니다.

누이는 오빠 품에 안겨 울고 또 울었습니다.

● 인터뷰: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말이 안 나오네요.

● 기자: 자매는 빛바랜 사진을 꺼내들어 눈물을 글썽였고 형제는 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고정하시고 뭐라고 지금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기자: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고 조카는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또 울먹였습니다.

● 인터뷰: 가지 마시오, 가지 마시오.

오빠 가지 마시오.

정말 못 갑니다.

● 기자: 여동생을 만난 주교의 눈에도 마침내 40년 쌓인 통한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보듬은 손을 들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그 재회의 날이 오기까지 세월은 다시 15년이 흘렀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