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은혜

[취재수첩]이승만 초대 대통령 사저 이화장 방치[신강균]

입력 | 2000-08-02   수정 | 200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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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장'은 관심밖]

● 앵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세우는데 나랏돈 대주겠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경우에는 말이죠, 이 대통령 기념관이 세워진지 13년이 되도록 아는 분이 별로 없을 정도로 관심 밖입니다.

대조적이죠?

신강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대학로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낙산 자락에 보기 드문 우거진 녹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녹음 속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살던 한옥 이화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이승만 박사가 건국을 구상했고, 하와이로 떠날 때까지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살던 곳이기도 합니
다.

이 한옥 동쪽 뒷켠을 돌아서면 난데없이 벽면에 걸린 대형사진들이 나타납니다.

이승만 박사의 항일독립투쟁사와 대한민국 건국사를 담은 귀중한 사진들이 햇볕과 비바람에 그냥 노출돼 있습니다.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 박사의 수양아들 내외가 건국 40주년인 난 88년부터 이 박사의 유품을 정리해 일반에게 공개해 왔는데 100여 평 남짓한 한옥 공간에는 따로 사진실을 마련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 이인수 박사부부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그러니까 정 보기 싫은 것을 교체돼야죠.

물건이 지나면 교체해야 합니다.

외국의 유수한 학자들 다 오셔서 하버드 그런데서 오셔서 보시고 가시면 아주 챙피한데…

● 기자: 혹 정부나 서울시로부터 지원이 있는지 묻자 하루에 1만 원씩 한 달에 25만 원, 그것도 팔순을 앞둔 자원봉사자에 대한 일당이 전부라고 말합니다.

● 이인수 박사부부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일본 대사 같은 사람은 역대 대사가 꼭 이화장에 옵니다.

전시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말이죠, 특히 일반 사람이 보면 얼마나 속으로 우리를 없신 여길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늘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데 정부는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건국 50년을 넘긴 지금, 이승만 대통령을 포함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어떠하던 간에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데는 어떤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신강균입니다. (kkshin@imbc.com)

(신강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