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이인용,김은혜
북에서 온 육순 아들 임재혁씨 구순 아버지께 큰절[박상후]
입력 | 2000-08-15 수정 |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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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버지!]
● 앵커: 육순의 아들과 구순의 아버지, 북에서 내려온 아들은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리면서 목놓아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그렇지만 노쇠한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 했고 지켜보던 형제들은 다시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박상후 기자입니다.
● 기자: 북에서 온 육순의 아들 임재혁 씨는 구순의 아버지 임휘경 씨를 보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임재혁 (아들 상봉): 우리 아버지 만나라고 형님, 동생이 그랬어요, 아버지.
● 기자: 세월의 풍상에 이미 노쇠한 아버지 임휘경 씨는 그러나 아들 재혁 씨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쾡한 눈으로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입니다.
진작 오지 그랬냐는 형과 동생의 오열 속에 재혁씨는 반백년 만에 아버지에게 절을 올리는 감격에 휩싸였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외출했다가 의용군에 징집돼 홀로 가족들과 떨어지게 된 재혁씨, 그는 이제서야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평양에서의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도 가슴을 울렸습니다.
53년 전 1살과 3살난 아들을 북에 두고 혼자서 남으로 내려온 아버지 83살 이정승 씨가 오늘 아들을 만났습니다.
● 이정승 (아들상봉): 아버지 살아있는 줄 몰랐습니다.
아버질 만나다니… 이영철입니다.
이문승입니다.
● 기자: 피난 도중 대동강 다리 폭파로 가족들과 헤어졌던 이선행 씨도 두 아들과 만났습니다.
헤어질 때 두 살, 네 살의 어린 아들들은 이제 반백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진성입니다.
● 기자: 이태권 씨는 50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던 큰아들의 절을 받고 그만 말을 잃어 버렸습니다.
50년만에 만난 아버지와 자식의 복받치는 설움은 남과 북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MBC 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