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은혜

모친 40년전 사망 소식에 장이윤 할아버지 오열[김동욱]

입력 | 2000-08-15   수정 |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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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에 가셨다니…]

● 앵커: 110살 노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평양으로 떠난 장이윤 할아버지는 오늘 조카를 만나 어머니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40년전에 돌아가셨다는 말에 또 한번 울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50년만에 피붙이를 만나는 장이윤 씨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예전보다 50여 분 늦게 상봉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몰라보게 달라진 조카를 확인하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 장이윤: 나 기억나지?

● 조카: 처음 봤을 때 삼촌인 줄 알아봤어요.

● 기자: 헤어질때 4 살배기 아기였던 조카 준석씨가 이제 50을 넘겨 환갑을 바라본다는 말에 장씨는 그동안의 세월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 장이윤: 너와 내가 헤어진 지 53년 되나?

그렇지?

● 기자: 어머니의 생사를 두고 우여곡절을 겪은 장씨는 어머니에 대한 자세한 소식에 더욱 기가 막힙니다.

살아있었으면 백순이 넘었을 어머니가 이미 지난 62년에 돌아가셨다는 말에 그동안의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 장이윤 씨 조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

● 기자: 담배를 서로 권하며 한 시간 넘게 자리를 함께한 이들은 다른 가족들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반세기에 걸친 이산의 한을 달랬습니다.

비록 어머니는 아니지만 50년만에 혈육을 만난 장이윤 씨는 그동안 떨어져지낸 지난 50년간의 아픈 세월을 오늘 조금이나마 보상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의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