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남편 방북한 채두숙 할머니 방송으로만 딸 만나[최기웅]
입력 | 2000-08-15 수정 |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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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딸 만났으면…]
● 앵커: 7살 난 딸을 두고 남으로 내려왔던 한 할머니는 남편이 방북단에 포함되면서 자신은 헤어진 딸과의 만남을 미뤄야했습니다.
하루 종일 방송을 지켜보던 할머니는 자신과 똑닮은 딸의 모습이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대전의 최기우 기자입니다.
● 기자: 50년 전 전쟁 때, 딱 열흘만 피해 있겠다며 7살난 딸 재춘과 노부모를 남겨둔 채 평남 중화군 집을 떠났던 채두숙 할머니, 선잠에서 깨어나 함께 데려가 달라며 치마자락을 붙잡던 어린 딸은 어느 새 반백의 노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 채두숙 (북의 딸 임재춘씨 어머니): 내 얼굴 나오는 것 같다구, 내가 생각에 그렇지 않게 생겼는데 그러네 7살날 때…
● 기자: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남편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그리움은 더욱 사무칩니다.
● 채두숙 (북의 딸 임재춘씨 어머니): 아버지한테 즐겁게 만나고 그저 말이라도 아버지한테 웬만한 거 나에게 와서 말 좀 다 해 주게 아버지한테 네가 세세한 말을 좀 아버지한테 다 말씀드려라…
● 기자: 남편이 방북단에 포함되면서 자신은 상봉의 기회를 미뤘지만 할머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 채두숙 (북의 딸 임재춘씨 어머니): 너도 몸 건강하고, 나도 몸 건강하니 앞으로 오래오래 내가 몸 건강하게 잘 살테니까 언제라도 너 만날 기대걸고 있다.
● 기자: 비록 화면을 통한 짧은 만남이었지만 혈육의 정은 5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MBC 뉴스 최기웅입니다.
(최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