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은혜

방북자 명단 탈락 이산가족들 다음 기약하며 눈물[김효엽]

입력 | 2000-08-15   수정 |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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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꼭 갈께]

● 앵커: 방북자 명단에서 빠진 이산가족들은 다른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하면서 기쁨의 울음을 터뜨릴 때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북의 가족들을 다시 불러보면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100명의 방북단 명단에서 빠진 송등용 씨 부부의 눈은 오늘 하루 텔레비전에 고정되었습니다.

● 송등용 (68, 북한 조카만 남아 명단에서 탈락): 우리 조카들 볼까?

글쎄 이북에서도 이 방송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

● 기자: 지리한 기다림이 만남으로 바뀌는 순간 긴장은 흐느낌으로 바뀝니다.

아버지를, 어머니를 그리고 형제, 자매를 만난 이산가족들, 송씨는 텔레비전 화면을 보며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송씨는 북에 남은 두 조카와 다시 한 번 굳은 약속을 해 봅니다.

● 송등용 (68, 북한 조카만 남아 명단에서 탈락): 다음에 곧 만나자, 꼭 만나서 아무튼 과거 50년 이야기를 우리 나눠보자.

● 기자: 같은 처지의 김홍석 할아버지, 함께 가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 오늘 아침부터 공항으로 나섰습니다.

● 김홍석 (66, 북한 누나 생사확인 안돼 탈락): 하도 섭섭해 가지고 오늘 김포 비행장에 나가 가지고 이북서 오신 손님들 보고 이런 사람 아냐고 얘기도 하고…

● 기자: 찾았던 누나는 이제 없지만, 화면 속의 북측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가족들입니다.

● 김홍석 (66, 북한 누나 생사확인 안돼 탈락): 얼마나 기다리겠어?

얼마나 보고 싶냐고, 지금 저게 남이 것 같지 않고 내 일 같다고 지금…

● 기자: 기쁨의 눈물 대신 아쉬움의 눈물을 쏟은 탈락 이산가족들은 그래도 눈을 감는 순간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습니다.

MBC 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