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은혜

15년전 남북 이산가족 교환 상봉과 비교[김현석]

입력 | 2000-08-15   수정 |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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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상봉]

● 앵커: 지금으로부터 꼭 15년 전에도 남북 이산가족의 교환상봉이 있었습니다.

상봉 순간의 감격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만 그 밖의 상황은 많이 달랐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85년에는 만남의 시간이 너무도 짧았습니다.

두 차례 상봉에 전체 시간이래야 2시간이 조금 넘었습니다.

35년간 쌓인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15년 뒤의 만남은 6차례에 걸쳐 사흘 동안 계속됩니다.

이번 상봉은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합의해 이루어졌습니다.

85년 북한 방문단은 추천을 받은 사회 유력인사로 선발했습니다.

이번에는 실향민 모두에게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선발했습니다.

산더미 같던 제출서류도 이산가족 찾기 신청서 하나로 줄었습니다.

과거에는 승공교육에 북한 동향 파악요령까지 외워야 했지만 이번 방북단은 용어 차이 등의 주의사항만을 교육받았습니다.

● 김준섭 (66살): 여기서는 뭐, 좋은 말로 하는데 거기서는 나쁜 말로 해석되는 말도 있고 그래 가지고 그런 거 좀…

● 기자: 선물도 15년 전에는 옷과 손목시계 등으로 제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메라와 계산기에서 채소 씨앗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 인터뷰: 외투, 속내복, 양말, 팬츠, 런닝구 등 약품 조금 일절…

● 인터뷰: 여러 가지 뭐, 시계, 계산기, 옷에 약에…

● 기자: 지난 85년 남북 각각 50명씩의 방문단은 버스로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평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가운데 남한에서 30명, 북한에서 35명만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정치적색이 짙어 준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로 오고 간 이번 100명씩의 이산가족은 모두 가족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이 15년 전과 다른 점은 앞으로 계속될 만남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MBC 뉴스 김현석입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