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이인용,김은혜
작은 통일 이룬 하루 시간대별 정리[박성제]
입력 | 2000-08-15 수정 |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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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통일 이룬 하루]
● 앵커: 2000년 8월 15일 오늘은 이산가족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감격과 감동 그리고 희망을 안겨준 하루였습니다.
오늘 하루 시간대별로 박성제 기자가 정리해 보았습니다.
● 기자: 오늘 오전 9시 30분 151명의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포공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50년을 기다려 온 만남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이산가족들은 설레임 속에 북에서 날아올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
30분 뒤, 북한의 이산가족을 태운 고려항공 특별기가 김포공항에 안착했습니다.
역시 151명의 북측 방문단은 친지와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서울 땅을 밟았습니다.
오후 1시, 고려항공기는 다시 남측 방문단을 가득 싣고 평양으로 출발했습니다.
1시간 남짓 서해상을 날아간 비행기는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평양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방문단은 숙소이자 상봉장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그리운 얼굴들과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다시 서울의 오후, 상봉 장소인 코엑스 미리 와 있던 400여 명의 남측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혈육의 도착을 기다렸습니다.
4시 40분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 그리고 형제와 자매들이 드디어 만났습니다.
반세기 동안 쌓인 한과 서러운 사연이 봇물처럼 터져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각 평양 고려호텔 역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부둥켜 안고 주름진 얼굴을 어루만지며 사무친 그리움과 한맺힌 이야기를 끝도 없이 풀어냈습니다.
2000년 8월 15일, 서울에서 평양에서 이념과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동시에 이루어진 만남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적셨습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