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박광온,최율미
[카메라출동]서울시의원들 산하 강남병원에서 공짜 건강검진[김대환]
입력 | 2000-09-03 수정 | 200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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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서울시의원들 산하 강남병원에서 공짜 건강검진]
● 앵커: 서울시 의회 의원들이 서울시 산하 강남병원에서 공짜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말썽이 되자 뒤늦게 돈을 냈습니다.
이 병원은 서울시 의회의 감사를 받는 병원입니다.
김대환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시 의회가 지난 달 3일 시의원들에게 보낸 통지문입니다.
각 상임위원회별로 소속의원들에게 팩스로 보낸 것입니다.
시의원 전원에 대한 건강진단을 8월 7일부터 11일까지 한다는 내용입니다.
장소는 서울시 산하 강남병원, 협조사항에 검사료와 검진료는 무료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통지문 일정에 맞춰 건강검진이 시작됐습니다.
피검사, 가슴 X선 검사, 간염검사 등이 실시됐습니다.
물론 검사비는 내지 않았습니다.
● 건강검진 받은 의원: 그냥 하라고 해서 했는데요.
본인이 검사비를 냈나요?
부담 아직 안했습니다.
● 기자: 검진 의원은 19명, 시작 전부터 공짜검진을 둘러싼 파문이 일었지만 19명이 검진을 받았습니다.
한 명은 지정한 날짜를 넘겨서까지 받았습니다.
검사 이틀 전 의사전용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서울시 의원 100여 명이 무료 건강검진을 요청한 사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강남병원 현직 전문의가 이 글을 올렸습니다.
검진이 종료된 직후인8월 22일, 19명의 검진비용이 강남병원 측에 지불됐습니다.
하지만 돈을 낸 사람은 검진을 받은 의원들이 아니라 의회운영을 총괄하는 운영위원장,
● 김종구(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제가 지금 현재, 의원 개인들에게 개인별로 받으면 되고, 영수증은 다 지불해서 받아놨습니다.
● 기자: 당초 검진료가 무료라고 의원 개개인에게 통보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문이 일자 운영위원장이 대신 돈을 내준 것으로 보입니다.
액수는 남자의원 1인당 3만 8,300원, 여자의원 1인당 4만 2,080원씩 모두 73만 5,260원이었습니다.
서울시 의회 이용부 의장은 그러나 무료 건강검진을 추진한 구체적인 물증에도 불구하고 부인으로 일관합니다.
● 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돈 내고 하는 건데, 우리가 공짜로 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가서.
의원들에게, 공짜로 가서 건강검진 받으라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 기자: 이 의장은 공짜 검진을 부인하면서 강남병원장과는 검진과 관련해 얘기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 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건강검진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 얘기를 강남병원장에게 내가 한 적이 없습니다.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 기자: 이 주장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강남병원장의 말입니다.
● 김근우 강남병원장: (시의장이) 만약에 (시의원 건강검진을) 한다면, 좀…
편의를 봐서. 의원들에게 예우도 좀 해주고 할 수 있느냐 (묻길래) 그야 뭐 우리 할 수 있다…
● 기자: 시의원 건강검진에 앞서 이루어진 두 사람의 대화 장소는 서울시 의회 의장실이었습니다.
이용부 의장이 대화 도중 강남병원장에게 언성을 높였다는 얘기도 주변에 돌고 있습니다.
● 서울시 의원: (강남병원장이) 난색을 표했는데, (시의장이) 뭘 그러냐고 아마 소리 지르고 그랬나 봐요.
● 기자: 강남병원은 서울시 투자기관으로 시의회의 감사대상 기관입니다.
카메라출동입니다.
(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