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밭뙈기 도둑 막으려 재배농가들 배밭 밤샘 보초[박치현]

입력 | 2000-09-07   수정 | 200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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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뙈기 도둑 막으려 재배농가들 배밭 밤샘 보초]

● 앵커: 올해 배 값이 뛰어오르자 이른바 밭뙈기 배 도둑이 많아졌습니다.

배 재배농가들은 배를 지키기 위해서 꼬박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울산의 박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젯밤 11시 울산 서생면에 있는 배밭입니다.

주인 하정규 씨는 밭에서 밤을 지샙니다.

언제 도둑이 들어올지 몰라 밤새 배밭 주변을 돌다보면 날이 새기가 일쑤입니다.

● 하정규(배 재배 농가): 아주 불안하죠.

과일 수확기만 되면 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 기자: 김연초 씨 가족은 순번을 정해 놓고 3시간씩 배밭에서 보초를 서며 배를 지키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해 개까지 동원했습니다.

● 김영초(배 재배 농가): 도둑을 맞게 된 경우에는 당장 먹고 살 길이 없지 않습니까, 당장 애들 공부 할 학비도 어렵고…

● 기자: 40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도 조를 짜서 담당 구역을 돌며 배밭을 지킵니다.

지난 2년 동안 일곱 차례나 도둑이 들어 500상자 분량의 배를 도둑맞았고 특히 올해는 배값이 폭등하면서 벌써 두 차례나 도둑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문고(서생 자율방범대 대장): 작년에 재산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 가지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나섰습니다.

● 기자: 경찰도 배 단지 주변 네 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놓고 밤샘 검문을 하고 있습니다.

● 김진희(울산 서생파출소 소장): 이 4개소를 차단하면 서생지역에서 외부로 나가는 모든 통로가 차단됩니다.

● 기자: 여름철 농사짓기에 허리가 휘어 버린 농민들이 수확기에는 도둑과의 전쟁이라는 또 다른 고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치현입니다.

(박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