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이인용,최율미
북한의 추석. 산소 찾아 벌초한 뒤 묵례 올려[김동욱]
입력 | 2000-09-12 수정 | 2000-09-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북한의 추석. 산소 찾아 벌초한 뒤 묵례 올려]
● 앵커: 북한에서도 물론 추석을 쇠고 있습니다.
남쪽에서처럼 고향을 찾아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꼭 같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추석날 아침 북한 주민들도 남쪽과 마찬가지로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느라 바쁩니다.
다만 차례와 성묘방식이 남쪽과 차이가 납니다.
남쪽에서는 추석날 집에서 차례를 먼저 지낸 다음 성묘를 가지만 북한에서는 곧바로 산소를 찾아 벌초한 뒤 묵례를 올리는 방식으로 차례를 지냅니다.
● 인터뷰: 많은 근로자들이 우리 민족의 풍습대로 부모, 형제, 친척, 친지들의 산소를 찾았습니다.
● 기자: 하지만 지난 95년 이후 계속된 식량난 때문에 차례음식을 많이 장만하기는 어렵다고 귀순자들은 전합니다.
● 이애란(97년 귀순): 어려운 사람들은 밥 한 그릇 떠놓고 두부나 구할 수 있으면 두부나 구워서 놓고…
● 기자: 북한 텔레비전은 추석이면 씨름이나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을 방송합니다.
하지만 쉬는 날이 하루뿐이어서 대다수 주민들은 민속놀이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또 교통 수단이 부족한 탓에 추석 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기는 힘든 실정입니다.
● 이애란(97년 귀순): 여기서는 모두 다 고향으로 간다고 그러고, 그런데 북한은 그렇게 가지 않거든요, 가지 못하거든요.
그게 저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추석 때 그 사람들의 인파…
● 기자: 귀순자들은 또 최근에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성묘 전에 참배해야 한다고 전하면서 식량난 때문에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