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최율미
'자리 양보하라' 꾸중준 중학생에게 떠밀린 할아버지 중태[김희웅]
입력 | 2000-09-14 수정 | 200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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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양보하라' 꾸중준 중학생에게 떠밀린 할아버지 중태]
● 앵커: 한 중학교 3학년생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70대 할아버지를 따라 가서 계단에서 밀어 중태에 빠뜨렸습니다.
김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머니와 성묘를 갔다 오던 15살 이 모 군은 어제 오후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뒤, 77살 염 할아버지가 지하철에 올라 다른 학생의 양보로 이 모 군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이군을 향해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 자리양보도 할줄 모른다며 야단을 쳤습니다.
할아버지가 갈아타기 위해 전동차에서 내리자 이군은 할아버지를 따라 내렸습니다.
이군은 지하철을 갈아타려는 염 할아버지를 쫓아와 이곳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렸습니다.
염 할아버지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합니다.
● 이모군(중학교 3학년): 따지러 갔는데, 왜 그런 얘기 하냐고, 할아버지가 제 말을 못 듣고 그냥 가시길래 화가 나서 그랬어요.
● 기자: 이 군은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한 데 대해 후회하는 모습입니다.
● 이모군(중학교 3학년): 죄송스럽고요, 어른이 그런 말 할 수도 있는데…
● 기자: 교육 전문가들은 가정교육과 사회세태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일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성호(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요즘 아이들이 부모한테도 야단을 안 맞고 자라다 보니까 다른 사람한테 야단맞는다는 것을 참기가 어려웠던 거고 또 하나는 10대 아이들의 다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대체적으로 충동성이 강하다 보니까…
● 기자: 중학교 3학년인 이 군에게는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MBC 뉴스 김희웅입니다.
(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