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지하철 노약자석에 노인들 앉기 힘들다[양효경]

입력 | 2000-09-15   수정 | 20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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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약자석에 노인들 앉기 힘들다]

● 앵커: 지하철에는 노약자석이 지정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으로 알 수 있듯이 양보가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마음이 안 가는 걸 억지로 양보하라고 해서 되겠느냐는 그런 자조의 소리가 큽니다.

양효경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전동차에 오른 한 할머니가 노약자석을 찾아갑니다.

노약자석은 젊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어찌할 줄 몰라 망설입니다.

● 김복득(84살): 어떤 젊은 애들은 잠을 자고 있어요, 노약자 자리에 앉아서.

그게 제일 밉더라…

● 기자: 할아버지가 전동차에 올라 자리를 찾습니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노약자석으로 가보지만 역시 젊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노약자석을 피해 다른 전동차로 옮겨갑니다.

● 진원춘(68살): 얘기하기도 싫고 그야말로 그것은 하나의 예의로 지켜져야 되는 거지 그걸 일부러 강요해 가지고 되나…

● 기자: 노인들은 일부러 노약자석에 가지 않거나 젊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부담스러워 문가에서 창밖을 응시합니다.

● 현제암(83살): 노약자석 이런 거 아무 소용없다.

● 전은준(23살): 사람들 의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노약자석에 대한 그런 것 아무리 해도 별로 도움은 안 될 것 같아요.

● 기자: 노약자석이 있어도 앉지 못하는 노인들, 이것이 오늘 우리 지하철의 한 모습입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