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은혜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 당지도부 정국운영 성토[박성제]

입력 | 2000-09-15   수정 | 20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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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장파 의원들 당지도부 정국운영 성토]

● 앵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정국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 같은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박성제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아침 민주당 초·재선 의원 13명이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의원들은 우선 집권여당의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정범구 의원: 한나라당이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우리는 정당하다, 이게 우리의 논리인데요.

이게 내부용으로는 통용될 수 있는 논리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기는 어렵습니다.

● 기자: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호웅 의원: 대통령도 모든 상황을 잘 보고 듣고 잘 알고 계시다 이렇게 보도는 되는데 제가 볼 때는 대통령은 위기의식을 못 갖고 계신다고 봅니다.

● 장성민 의원: 이렇게 해서 모든 국정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문제는 다 대통령한테 짐을 주고 대통령한테 떠넘기고 지금 남북문제나 국가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과부하가 걸려 가지고 정치문제까지 짐을 지고 말입니다.

● 기자: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특검제 도입 등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 박인상 의원: 민주당이 야당이라고 쳤을 때 저 문제를 어떻게 보고 정리하겠는가 하는 문제를 쳐다보면 차라리 깨끗하게 저 문제는 특검제가 도입되든 뭐가 되든 간에 완벽하게 정리를 해 버리자 이거죠.

● 기자: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김성호 의원: 만약 지도부가 그러한 비전과 대안 그런 부분을 갖지 못한다고 한다면 제가 보면 지도부에 대한 인책, 또 지도부의 자진사퇴, 그런 부분도 공식적으로 거론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 기자: 의원들은 또 국회법 날치기 처리를 무효화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대화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의지를 모아 대통령과 최고의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소장파 의원들의 강력한 비판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 박병석 대변인: 제시된 의견 중 타당성이 있는 것은 수용할 것이며 당론과 다른 것은 대화하며 설득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

● 기자: 아래서부터 터져 나온 파격적인 발언들이 추석연휴 이후 정국해법을 찾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최종당론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