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제목에 '느리게' 들어간 책들 인기[이선재]
입력 | 2000-09-28 수정 | 200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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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느리게' 들어간 책들 인기]
● 앵커: 요즘 세상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느리게라는 말만 제목으로 들어가면 그 책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이선재 기자입니다.
● 기자: 우리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생활은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경제생활은 물론이고 문화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술 마시거나 노는 것도 한 곳에서가 아니라 몇 곳을 돌아다니기 일쑤입니다.
빨리 만나고 헤어지고, 최근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무관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인지 요즘 서점가에는 느리게라는 제목의 책들이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비소설 분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의 하나입니다.
● 신성대(동문선 출판사 사장): 경제성장 만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 50년 넘게 달려왔는데, 아마 여기에 대해서 다들 현기증을 나름대로 느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 기자: 새천년 초 스님들이 쓴 책에 이어서 느리게라는 제목의 책이 인기를 얻고 있음은 그동안 고도성장 속에 부실해진 우리의 생활철학을 점검할 필요가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 현택수(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빨리빨리 문화가 대충대충 문화를 낳게 되고, 또 그 대충의 문화는 부실문화를 낳게 마련입니다.
이것은 다시 인간이 시간을 회복해야만, 시간도 같이 조화를 이루어야만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느림이라는 것은 다가오는 사건을 기쁘게 받아들이되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는 지혜라고 정의한 작가의 말을 한번 곰곰히 음미해 볼 만합니다.
MBC뉴스 이선재입니다.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