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박광온,최율미
유행성출혈열 백신 불필요하게 남용[박성호]
입력 | 2000-10-07 수정 | 200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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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접종]
● 앵커: 유행성 출혈열 백신이 불필요하게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 당국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해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을 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일선 보건소에서는 마구잡이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 등을 통해 옮겨지는 전염병으로 야외활동이 잦은 농민이나 군인들이 주로 걸립니다.
현재 이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녹십자사의 한타박스가 쓰이고 있지만 임상실험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효능에 대한 재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가려움증과 통증 등의 부작용이 일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립보건원은 학교 등에서의 단체 접종은 금하고 농민과 군인처럼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만 백신 접종을 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침이 일선보건소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남 밀양에서는 작년과 올해 초등학생 2,000여 명에게 단체접종을 했고, 전국적으로도 지난 3년간 6만 7,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단체 접종을 했습니다.
특히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강원지역보다는 오히려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경남, 전남지역 등에서 접종이 훨씬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 이종구 방역과장 (국립보건원): 필요 없는 예방 접종을 굳이 맞힐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맞추지 않는 게 보다 안전한 거죠, 그리고 예방접종이라는 게 100% 안전한 게 아니고…
● 기자: 이 같은 마구잡이식 백신 접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른 백신은 조달청을 통해 거래되지만 한타박스는 보건소와 제약 회사 간에 직접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로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 심재철 의원 (한나라당): 약품구매, 돈을 둘러싸고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그런 의심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 기자: 따라서 일선 보건소들의 백신구입과 접종과정, 그리고 부작용 피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