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이인용,김은혜

검찰, 이운영씨 일기와 문건 토대로 사건 설명[연보흠]

입력 | 2000-10-10   수정 | 20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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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운영씨 일기와 문건 토대로 사건 설명]

● 앵커: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이운영 씨는 박지원 전 장관을 상대로 생트집을 잡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검찰은 이씨가 적은 일기와 문건을 토대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이운영 씨가 도망자 생활을 시작한 지난해 4월 30일부터 두 달 동안 쓴 일기입니다.

이씨는 이 일기에서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부하직원 K차장과 박혜룡, 현룡 씨 형제의 음모로 사직동 팀의 내사가 시작됐다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원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박혜룡씨 형제가 친척인 박 전 장관의 힘을 악용했을지 모른다는 추측만 나올 뿐 박지원 씨로부터 직접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씨는 자신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이 확정된 뒤부터 말을 바꿉니다.

지난해 7월 말, 이운영 씨 측에서 권노갑 동국대 총동창회장에게 보낸 호소문에는 박지원 전 장관이 직접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현 정권 핵심 실세의 비리가 폭로될 경우 회장님 입장도 난처해질 것이라며 이운영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운영 씨가 박 전 장관을 끌어들인 이유를 여기서 찾고 있습니다.

당초 사직동 팀의 내사에 박 전 장관의 힘이 작용했을지 모른다고 추측하던 이씨가 사법처리 방침이 확정되자 협상카드로 압력설을 꾸며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박혜룡 씨 형제가 한빛은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을 이용해 박 전 장관의 압력설을 더욱 구체화시켰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운영 씨는 아직도 박 전 장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씨의 주장을 반박할 확실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