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이인용,김은혜
국정감사 피감기관에서 국회의원 상대로 접대, 읍소, 협박[정형일]
입력 | 2000-10-10 수정 | 20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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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피감기관에서 국회의원 상대로 접대, 읍소, 협박]
● 앵커: 국정감사를 앞두고 요즘 국회의원 회관에는 국정감사를 받는 기관 사람들이 찾아와서 저마다의 사정을 해명하거나 엎드려 호소하거나 심지어는 은근히 위협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정형일 기자가 보좌관들의 입을 통해서 이들의 행태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요즘 국회의원회관에 국감 받는 기관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노골적인 접대제의가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하루에 평균 몇 명이나 오나?
어떤 때는 열 명이 넘을 때도 있다.
● 보좌관: 로비측면에서 식사를 같이 하자든지 의원들에게 골프같이 하자는 제의들이 점점 많아지고● 기자: 간혹 약점이라도 있으면 목숨을 걸고 읍소하는 행태가 벌어집니다.
● 보좌관: 직장에서 불이익 당하면 얼마나 슬프겠나.
감정에 호소하고, 식구들 얘기하고, 나도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 기자: 정반대로 협박조로 위기를 빠져나가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 보좌관: 이 자료는 내주기 없다.
행정부에서 먼저 제동을 걸고 나올 때가있다.
이것은 너무 무리다.
때로는 반 협박조다.
● 기자: 로비를 위해서 학연이나 지연을 동원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 손진영 보좌관: 보좌진들의 인적 사항을 피감기관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출신을 통해서 부탁도 하고 얘기도 하고 읍소도 하고…● 기자: 국감 받는 기관을 한 번쯤 눈감아 줘야만 나중에 그 기관을 통해서 지역구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른바 흥정논리가 통하기도 합니다.
● 보좌관: 지역구 민원이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감기관에 부탁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할 수 없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제법 많다.
● 기자: 제1당이 야당이라서 피감기관이 여당보다는 야당의 눈치를 더 보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입니다.
● 백황선 보좌관: 과거에는 야당에 대한 정책이 소극적이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변해 있다고.
먼저 가서 설명을 해 주려고 그러고.
● 기자: 국회의원과 국감 받는 기관은 흔히 창과 방패로 표현되지만 이러한 로비행태 때문에 창이 무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MBC 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