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김은혜

원양어선 선원 모집 허위 광고에 피해 속출[이승용]

입력 | 2000-10-18   수정 | 200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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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모집 허위광고]

● 앵커: 요즈음 유명 수산회사 이름으로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하는 허위광고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속아서 임금도 받지 못 하고 오히려 돈만 떼이는 피해자들이 많습니다.

이승용 기자입니다.

● 기자: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한다는 생활정보지 광고입니다.

월수입 200만 원에 초보자도 환영한다고 써 있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IMF 이후 직장을 잃은 2030대 가장들입니다.

직접 찾아가 보니 유명 수산회사와 이름만 같은 직업소개소입니다.

● 소개업체: 우리는 에이전트다.

에이전트는 각 선단에서 요청을 받은 뒤 선원 신원조회를 하고 대림으로도 가고 동원으로도 간다.

● 기자: 이들이 취업을 알선한 곳은 제주도 앞바다의 조기잡이 어선. 지난 8일 이들의 소개로 고깃배에 오른 최석송 씨는 하루에 16시간씩 일을 하고도 일당이 2만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 최석송: 일하다가 손을 좀 다쳤습니다.

상자한테. 머리는 배에다 찌어서 몇 번 부딪치고.

● 기자: 최씨는 견디다 못 해 일을 그만두려 했더니 선장측은 일당은 고사하고 장화와 옷값 명목으로 수십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 최석송: 노가다를 해도 4, 5만 원은 받는데 그러면 맨 값이 되는 거 아니냐고 설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막 욕을 하더라고요. 그게 무슨 4, 5만 원이 되냐고, 1만 얼마 밖에 안 된다고…

● 기자: 원양어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요즈음 선원을 모집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관계자: 원양어선 나가는 배가 많이 팔려서 모집을 하지 않아요.

● 기자: 그런데도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한다는 소개업체는 서울에서만 10여 곳이나 되고 이들의 잘못된 광고를 보고 매달 수백여 명이 원양어선을 타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용입니다.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