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박광온,최율미

퇴출 결정 유보되면서 현대건설 운명 정씨 일가에 달렸다[박상권]

입력 | 2000-11-04   수정 | 2000-11-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정씨 일가에 달렸다 ]

● 앵커: 현대건설의 앞날이 짙은 안개 속과 같습니다.

은행지원은 끊겼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운명은 정씨 일가의 손에 달려 있다는 보도입니다.

박상권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퇴출결정이 유보되면서 현대건설의 운명은 정몽헌 회장을 비롯한 정 씨 일가에 맡겨졌습니다.

현재로써는 형제기업에게 도움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현대자동차 관계자: 주주들이 반대할 거 아닙니까.

다임러는 물론이고 소액주주들은 어떻게 합니까.

●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방 공장에 내려가 있어 정몽헌 회장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건설측은 어렵기는 하지만 매달 2,000억 원의 물품대금은 자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이익이 나도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해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는 이른바 미스매치 상황입니다.

은행지원이 완전히 끊기기 때문에 단돈 1,000원이라도 제때 결제하지 못하면 곧바로 부도가 납니다.

당장 2,000억 원이 필요한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손광영 이사 (현대건설): 공사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채권단과 협의 중인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해서…

● 기자: 만에 하나 제2금융권이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도 문제입니다.

진념 재경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은 정씨 일가가 뭉친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위기에서도 한 자리에 모이지 않았던 정 씨 일가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필생의 사업인 서산간척지가 매각위기에 몰리면서 조만간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