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권재홍,김주하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 궁지 몰려[정태성]
입력 | 2000-11-06 수정 | 2000-11-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궁지몰린 대통령 ]
● 앵커: 24년 전 반독재 혁명을 성공시켰던 필리핀 국민들이 이번에는 반부패에 대한 혁명을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의회도 오늘 거액의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에스트라다 대통령에 대해서 탄핵심의에 착수했습니다.
정태성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86년 2월 25일은 필리핀의 민중혁명이 성공한 날입니다.
중무장한 탱크와 헬기로도 노도처럼 밀려드는 황색의 물결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 독재자 마르코스는 쫓겨났고 이후 아시아에 퍼져 있던 권위주의 정권들도 하나, 둘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바로 그 자리, 마닐라의 에드사라고 불리는 광장에 또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란색이 아닌 온통 흰색입니다.
도박과 뇌물로 오염된 에스트라다에 맞서 선택한 정직과 청빈의 색입니다.
그는 불법 도박업자들로부터 800만 달러의 뇌물을 받고 또 400만 달러의 담배세를 착복한 혐의로 탄핵의 대상이 됐습니다.
오늘 시작된 하원의 심의로부터 상원의 최종 탄핵 결정까지는 최소 1달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에스트다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조기 퇴진 소식으로 오늘 무려 16%나 폭등한 주가가 이를 증명합니다.
황색에서 백색으로.
독재에서 부패로, 그 색과 대상은 변했지만 피플파워라 불리는 필리핀 민중의 힘은 여전히 그 위력을 잃지 않고 있는 듯이 보여 집니다.
홍콩에서 MBC 뉴스 정태성입니다.
(정태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