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박광온,최율미
서울 중곡동 김경빈 정신병원, 화재로 20여명 사상[이성일]
입력 | 2000-11-11 수정 | 200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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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불 큰 피해 ]
● 앵커: 오늘 새벽 서울 중곡동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던 환자 등 8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큰 사고였습니다.
이성일 기자가 화재 소식 전합니다.
● 기자: 오늘 새벽 5시 반쯤, 서울 중곡동 김경빈 신경정신과 건물 지하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습니다.
불은 환자들이 자고 있던 이 건물 지하 휴게실에서 일어났습니다.
불을 피해 출구를 찾던 환자들은 2층으로 통하는 계단 앞쪽에서 질식해 숨졌습니다.
● 부상자: 작은 창문을 닫아놓아 연기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다 죽을 것 같았다.
까만 연기가 들어오고…
● 기자: 병원 밖으로 향하는 문에는 여러 겹의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열쇠가 없는 환자들은 쉽게 나갈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오늘 화재로 최 모 씨 등 환자 8명이 숨졌고, 25명이 부상했습니다.
경찰은 비상벨과 소방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환자들의 말에 따라 병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비상벨이 어떻게 됐어요?
● 부상자: 모른다.
안 울렸다.
● 인터뷰: 그럼 비상벨도 안 울리고 스프링 쿨러는요?
● 부상자 :(소방호스는) 되는지도 모른다.
● 기자: 경찰은 환자들을 방치한 채 지하 병실을 먼저 빠져나온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하층의 LP가스통이 폭발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누전이나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