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박광온,최율미

목장에서 버려진 뒤 야생마가 된 조랑말들[강화길]

입력 | 2000-11-18   수정 | 200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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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속의 야생마 ]

● 앵커: 목장에서 키우다가 버려진 뒤에 야생마가 돼버린 조랑말 가족이 산 속 눈보라 속에서 뛰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춘천 강화길 기자입니다.

● 기자: 목초 재배지였다가 몇 년 전 군 훈련장으로 바뀌면서 인적이 끊겨버린 강원도 홍천군의 가마봉 자락, 해발 800m의 눈 덮인 초지에서 눈바람을 맞으면서 조랑말 가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목장 주인이 내버려둔 어미 한 쌍과 올 봄쯤 태어난 듯 한 망아지 가족입니다.

아직 어미젖을 파고드는 망아지, 낯선 손님에게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더니 한 순간 겁을 먹은 듯 야생의 갈귀를 휘날리며 언덕 아래로 내달립니다.

지난 80년대 중반 초지를 만들면서 제주에서 처음 들여온 이곳의 조랑말은 한때 20마리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들 가족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인간의 품을 떠나 산 속의 거센 눈보라를 맞아가며 또 한 해의 겨울을 견뎌내는 야생마 가족에게서 꿋꿋한 기상을 보게 됩니다.

MBC 뉴스 강화길입니다.

(강화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