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권재홍,김주하

지리산 야생 반달곰 17년만에 발견[이준석]

입력 | 2000-11-29   수정 | 2000-11-2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반달곰 17년 만에 발견 ]

● 앵커: MBC 뉴스데스크, 오늘 첫 뉴스는 MBC가 촬영한 지리산 야생 반달곰 소식입니다.

지금 이것이 이번에 촬영된 야생 반달곰 모습입니다.

지금 물을 마시고 머리를 흔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3년 설악산에서 야생 반달곰 한 마리가 밀렵꾼 총에 맞아 숨진 이후 17년만에 야생 반달곰의 서식이 최초로 확인된 것입니다.

진주 문화방송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11월 초 지리산 골짜기의 한 바위 밑 샘, 야생 반달곰 한 마리가 산 대나무를 헤치며 여유 있게 나타납니다.

몸무게가 200kg 안팎은 될 듯 한 어미 곰입니다.

무인 카메라 쪽으로 엉덩이를 내민 곰은 한참 동안 물을 마셔댑니다.

새카만 털에 짧은 주둥이, 야생 반달곰이 틀림없습니다.

● 김원명 박사 (환경부 반달곰 복원 추진팀장): 짧고 귀 모양이 마치 밥주걱처럼 동그랗게 생긴 모습이 반달곰의 특징입니다.

털이나 배설물을 유전자 검사를

● 기자: 며칠 뒤 이전의 곰보다 덩치가 작은 곰이 바위에 찾아왔습니다.

두세 차례 주위를 살핀 뒤 물을 먹기 시작합니다.

목을 축인 반달곰이 시원한 듯 고개를 흔들어댑니다.

세 번째 나타난 반달곰은 어쩐 일인지 바위 샘 부근에서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바위샘 주변에는 곰이 머문 흔적인 크고 작은 행위가 여러 군데 발견됐습니다.

적어도 두세 마리의 곰이 다녀갔다는 얘기입니다.

밀렵꾼에 의해 포획된 반달곰은 몇 차례 발견됐지만 살아 있는 반달곰이 촬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살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 반달곰들.

그 동안 흔적으로만 서식이 짐작됐던 지리산 반달곰이 이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MBC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