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권재홍,김주하

윤종훈 회계사 국세청 앞에서 나홀로 시위[최형문]

입력 | 2000-12-04   수정 | 200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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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 회계사 국세청 앞에서 나홀로 시위]

● 앵커: 삼성 이재용 씨에게 상속세를 물려야 한다며 국세청장에게 8일 동안 진정서를 보냈던 회계사를 기억하십니까?

그 회계사가 오늘은 국세청 앞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세청 직원들은 그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형문 기자입니다.

● 기자: 영하 2도의 쌀쌀한 아침.

웅장한 철골구조의 국세청 건물 앞에 한 사람이 말없이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삼성에 대한 과세를 요구하며 국세청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던 참여연대의 윤종훈 회계사입니다.

출근길 국세청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애써 윤 씨의 눈길을 피해 갑니다.

● 국세청 직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기자: 건물 안에서도 국세청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윤 씨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세든 건물에 온두라스 대사관이 있어 현행법상 건물 주변 100m 이내에서는 집회를 할 수 없습니다.

윤씨가 나홀로 집회를 선택한 이유도 두 사람 이상이 아니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 윤종훈 조세개혁팀장(참여연대): 시민행동기간 동안 매일 이런 1인 집회를 할 거고요, 그 다음에 95년부터 삼성이 해 왔던 변칙적인 실상을 저희가 낱낱이 조목조목 공개를 할 겁니다.

● 기자: 국세청은 윤 씨의 침묵시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 국세청 공보관:조사를 나름대로 진행하고 있고 개별기업 세무조사를 어느 단체나 개인이 요구한다 해서… 내부 스케쥴대로 움직이니까…

● 기자: 영하의 날씨 속에 1시간 동안 계속된 무언의 시위.

재벌과 국세청을 상대로 한 힘겨운 싸움은 윤씨에게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최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