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권재홍,김주하

민주당 김중권 대표 취임인사.대외활동 시작[황외진]

입력 | 2000-12-22   수정 | 200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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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권 대표 취임인사.대외활동 시작]

● 앵커: 민주당의 김중권 대표가 오늘 각당 대표를 방문해서 취임인사를 하면서 대외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 내부에는 여전히 김 대표에 대한 냉소적 눈길이 밑에 깔려 있습니다.

황외진 기자입니다.

● 기자: 김중권 대표 취임 첫날 한나라당이 낸 가시 돋친 논평과는 달리 이회창 총재와의 첫 공식대면은 부드러운 분위기였습니다.

● 김중권 대표 (민주당): 많이 도와주시고요, 저도 여기 우리 친구들이 많습니다.

● 이회창 총재 (한나라당): 경력이 탁월한 분이시기 때문에 김영환 대변인이 되셨으니까 좀 이제 부드러워지겠지…

● 기자: 김 대표와 이 총재는 10여 분간 단독회동을 했는데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한다는 공감이 있었다고 한나라당측은 전했습니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만남에서도 덕담이 오갔습니다.

● 김종필 명예총재 (자민련): 국가를 위해서는 아주 허심탄회하게 해 줬으면…네, 그렇습니다.

저희도 그런 자세에서 조금도 오차가 없습니다.

● 기자: 김중권 대표의 요청으로 두 사람은 한 동안 밀담을 나누었는데 김종필 명예총재의 기분이 상당히 좋아보였다고 한 측근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중권 대표를 둘러싼 민주당 내의 기류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영남출신으로 김중권 대표와 지역기반이 겹치는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구 여권 출신인 김 대표의 전력을 거론하며 기회주의자라고 혹평했습니다.

노 장관은 자신은 대권에 도전할 소신과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김근태 최고위원이 대중성만 확보하면 2인자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중권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인터뷰: 기회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여러분이 잘 아실 텐데…약주 드시고 하신 말씀을 자꾸 이런 데서 되풀이하지 것은 적절치 않다고…

● 기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발언은 장관을 그만 둔 뒤에 해야 한다며 노 장관의 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한 개혁성을 요구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과 구여권 출신 대표에 대한 중진들의 거센 불만 사이에서 김중권 대표의 운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황외진입니다.

(황외진 기자)